2008년 09월 28일
그렇게 우리는.
좀처럼 드러내지 않던 몸을 그물로 가린 채
새카만 그 곳에서 너의 눈 만이 빛났다
담뱃갑에서 구겨진 마음을 한 송이 꺼내어
빛 한 줄기 없는 구석 자리 소파에 앉아
굽이진 등을 돌린 채 눈물로 불을 붙여 본다
매콤한 연기처럼 기억이 하늘에 흩어지면
지나간 시간 속에 그리움이 녹아들어간다
술상위의 침묵을 한 줌 집어삼키고서
추억이 담긴 맥줏잔을 비워 내려놓으면
굽어진 유리벽 사이로 무지개가 피어나고
칠색의 시간을 넘어 어둠이 기울 즈음에
그렇게 우리는 말 한마디 섞지 못하고 헤어졌다
# by | 2008/09/28 23:28 | 글 | 트랙백 | 덧글(0)


